도시의 통일성과 디자인 시스템
산토리니의 재료와 색이 만드는 질서에서 서비스의 Foundation을 생각하다.

유현준 교수님이 건축과 도시를 설명하며 산토리니를 예로 든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산토리니의 건축물은 형태가 제각각이지만 비슷한 재료와 질감, 흰색과 파란색이라는 공통된 색을 사용한다. 그 결과 도시 전체는 하나의 풍경으로 느껴지고, 서로 다른 형태는 그 안에서 각 건물의 개성이 된다.
반면 현대의 일반적인 도시에서는 많은 건물이 비슷한 빌딩 형태를 띠지만 외장 재료와 질감, 간판과 색은 저마다 다르다. 모두가 비슷한 모양을 선택하면서 개별 건물의 특징은 흐려지고, 도시 전체를 묶는 공통된 인상도 약해진다. 같은 형태를 반복하는 것과 일관된 경험을 만드는 일은 같지 않다.
이 차이를 생각하며 서비스의 일관성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버튼이나 카드의 형태를 똑같이 맞추는 것보다 타이포그래피, 컬러, 아이콘, Radius 같은 Foundation을 공통의 재료로 정의하는 것이 먼저일 수 있다. 이 기준이 화면마다 이어지면 대시보드와 온보딩처럼 목적과 구조가 다른 화면도 하나의 서비스로 느껴지고, 각 화면은 그 안에서 목적에 맞는 개성을 가질 수 있다.